2019. 7. 24. 00:34
웃음·눈물
가슴이 후련해지는 무용담을 들려 주세요! (98)
531: 2011/07/10(日) 15:25:18.18 ID:usj2Y9Fr
후련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머니 이야기.
나는 모녀 가정으로, 어머니가 늦게까지 일했기 때문에 예전에 초등학교가 끝나고는 탁아소? 같은 곳에 맡겨졌다.
내가 2학년 때, 그 시설의 1학년 위 여자아이 A로부터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미 때리고 차는 건 예사. 등을 연필로 찌르거나 했다.
A의 괴롭힘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그게 갑자기 딱 멈춘 거다.
괴롭히기는 커녕 돌봐 주거나 놀아 주거나, 이제 딴사람 같아.
둥글게 되었다고 하는 걸까, A는 지금까지 여러 아이와 말썽이었지만 그것도 없어졌다.
나도 완전히 지금까지의 일을 잊고, 거의 매일 함께 놀았다.
533: 2011/07/10(日) 15:29:02.70 ID:pzWL0IuR
534: 2011/07/10(日) 15:34:21.21 ID:usj2Y9Fr
오랫동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최근 들어서 그건 어머니 덕분이었다고 알았다.
당시 어머니, 어떻게 안 될까 하고 A가 다녔던 보육원을 방문해, 정보 수집.
선생님에 따르면, A도 모녀 가정.
어머니는 A가 나쁜 짓을 하면, 이유도 묻지 않고 호통치고 때리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날부터, 어머니는 A에게 다정하게 대하게 되었다.
쉬는 날 함께 놀거나, 나쁜 짓을 하면 나도 함께 혼내거나.
어머니가 시설로 데리러 올 때마다 A가
「아주머니-!!」
하고 웃는 얼굴로 다가왔던 걸 기억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따르고 있었네.
536: 2011/07/10(日) 15:39:12.82 ID:pzWL0IuR
>>534
이의 없이 GJ
537: 2011/07/10(日) 15:41:02.55 ID:usj2Y9Fr
어머니가 말하길
「결국, A도 외로웠던 거야. 부모든 누구든 좋아, 충분히 애정을 받으면 남에게 주는 방법도 아는 거야.」
라고 한다.
평소 바보 같은 어머니지만, 조금 존경해 버렸다.
A와는 중학교부터 따로 되었지만, 1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우리집에 묵으러 온다.
요전 집에 돌아갔더니 어머니와 A가 함께 교자를 빚고 있어 깜짝 놀랐다w
무용담으로는 조금 아닐지도 & 장문 미안합니다.
538: 2011/07/10(日) 15:46:00.20 ID:qV6H11AN
>>537
이건 내 취향의 Gj입니다!
북풍과 태양의 북풍계 무용담보다, 이런 태양계 무용담이 좋다.
긴장을 늦추고 있었더니 조금 눈에서 땀이 났다w
539: 2011/07/10(日) 16:05:45.76 ID:JWZOGWXr
전혀 무용담이 아니야! 그저 찡한 좋은 이야기! 누군가에게 상냥하게 해 주고 싶어질 만큼의 이야기!
540: 2011/07/10(日) 16:15:07.28 ID:qV6H11AN
>>539
확실히 그렇네!
하지만, 만일 내 딸이 괴롭힘 당하고 있다고 알았을 때
발끈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문제의 근본부터 해결해 가는 건
역시, 굉장하다고 생각해.
545: 2011/07/10(日) 18:14:18.12 ID:URBVaW63
>>537
「사람을 키우다」라는 건 이런 거겠지.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도, A도 키웠던 거네.
A의 어머니는, 단지 자신의 불만을 A에게 던져 화풀이했을 뿐으로, 그런 식으로 밖에 취급되지 않는다면, 그런 것 밖에 모르고 어른이 되어 버려.
어머니 슈퍼 GJ이네. 언제까지나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