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8. 00:22
공포·괴담
【실제 체험】 무서운 이야기 【한정】
807: 2018/10/03(水) 21:14:46.48 ID:SNgOdYqw0.net
어디에 쓰면 좋을지 몰랐지만, 실제 체험이므로 여기에.
심령이나 귀신 같은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머리가 이상해져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제 10년 이상 전의 일. 저는, 어느 광고 제작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업계의 분은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작계의 회사에서는 막차로 돌아가는 건 예사.
철야가 2~3일 계속되는 것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였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항상 한계.
유일하게 제 구원이었던 것이 대학 시절부터 사귀어
사회인이 되어 동거를 시작한 당시의 여자친구였습니다.
보통 회사의 사람이라면 결코 이해해 줄 수 없는 블랙의 일하는 방식에도,
「젊을 때는 어쩔 수 없어」라고 이해해 주는 여자친구에 대해
저는 결혼한다면 이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
전날은 밤새워 일하고, 그날도 집에 돌아온 것은 심야 2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간이니까 당연히 여자친구는 자고 있습니다.
몹시 지쳐 있던 저는 저녁밥을 먹을 기력도 없이 샤워만 하고 침실로 직행.
자고 있는 여자친구를 깨우지 않도록 침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의 알람을 맞추려고 휴대 전화의 화면을 열었을 때,
고개를 돌리고 자고 있는 여자친구의 얼굴이 어렴풋이 어둠 속에서 보였습니다.
「엇!」 하고 엉겁결에 소리를 낸 것은 저입니다.
왜냐면 옆에 자고 있는 여자친구의 얼굴이 제가 전혀 모르는 여성의 얼굴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냐 아냐, 그럴 리 없어. 분명 피곤한 탓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휴대폰의 빛을 여자친구의 얼굴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거기에 있는 것은 본 적도 없는 여성의 얼굴.
그것은 머리 모양을 바꿨다든가, 평소와 다른 화장을 하고 있다든가, 그런 레벨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완전히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808: 2018/10/03(水) 21:15:23.51 ID:SNgOdYqw0.net
놀란 제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의 빛과 진동에 옆에서 자고 있는 여성도 눈을 떴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워 하는 저를 흘긋 보고는 「늦었네, 어서 와-」 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반응.
그 너무나도 평소와 같은 반응이 저를 도리어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웃기지 마, 넌 누구야!」 하고 고함치는 저에게 「어, 잠깐, 무슨 소리야, K(여자친구의 이름)야, K야」라고 역으로 상대가 겁내는 모습.
정말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 저는 침대에서 튀어나와 서둘러 방의 조명을 켰습니다.
침대 위에 앉아 있는 K라고 말하는 인물은 역시 제가 알고 있는 여자친구가 아닙니다.
「얼굴이 전혀 다르잖아!」 하고 고함치는 저에게
그 여자는 「무슨 말이야, 나는 계속 이 얼굴이야」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그 목소리나 말투는 제가 알고 있는 K입니다.
그 후 조금 냉정해진 저는 자신의 기억에 있는 K와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여성의 얼굴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해 보았습니다.
제가 격무로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그녀는 울면서 지금까지의 두 사람의 추억을 여러 가지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K인 결정적 증거로 지금까지 함께 찍은 사진을 내온 것입니다. 그 속에 있는 것은 틀림없이 지금 눈앞에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가 한 추억 이야기에도 조금도 이상한 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공통의 추억 속에서 제가 떠올리는 여자친구의 얼굴은
전혀 다른 여성의 모습인 것입니다.
결국 그날은 제가 너무 지쳐 있다는 걸로 이야기가 정리되었습니다.
그 후 공통의 친구를 만나도 누구도 지금의 K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저는 그녀와 결혼했고, 아이도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날 이전의 기억 속에 있는 여자친구는 지금도 다른 얼굴의 여성 그대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