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5ch 번역] 집안 온갖 것에 분무기로 뿌려 대니 냄새가 나서 가출하고 싶어졌다.

2019. 8. 26. 20:56

막장·수라장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던 체험 99


603: 2015/10/02(金)04:17:29 ID:cTo

어머니가 균에 빠져 미치광이화 된 것


내가 초등학생일 때, 어머니가 EM균이라는 만능균?을 신앙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도 지금도 전혀 흥미 없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EM균을 넣는 것만으로 오수는 깨끗해지고 식물에 뿌리면 싱싱하게 크게 자라고,

얼룩이나 때에 뿌리면 새하얗게 되고, 냄새가 나서 신경 쓰이는 곳에 뿌리면 순식간에 탈취,

건강 증진, 요리에 뿌리면 건강에 좋고 맛있고 수명도 늘어난다! 라는 효능이 있는 것 같다(당시 어머니의 말)


EM균은 식초 냄새를 심하게 한 것 같은 독특한 냄새가 있는데,

어머니가 집안 온갖 것(옷이나 커튼이나 융단이라든가)에 분무기로 EM을 뿌려 대니까 냄새가 나서 가출하고 싶어졌다

설사 원래의 냄새가 탈취되었다 해도 대신에 EM 냄새가 난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요리에 EM을 넣으니까 전부 냄새나고 이상한 시큼한 맛이 되어서

먹는 걸 거부하자, 그럼 스스로 만들어라! 하고 격노해,

식사 때는 어머니는 자기 방에서 혼자 먹고, 나와 여동생분의 식사는 내가 만들어 나와 여동생 둘이서 먹는다는 개별 식사 스타일이 되었다(이혼 모자가정)


그러나 EM식을 완고하게 거부하는 딸이 마음이 들지 않는 어머니는 우리들 식사 중에 나미헤이[각주:1] 같이 테이블을 뒤집어엎어 식사를 강제 종료시키는 일도 있었다.


여동생이 새끼 고양이를 주워 왔는데, 어머니가 매일 EM을 처발라서 고양이가 싫어하고 흉포화하자 어머니가 격노해,

고양이를 30센티 정도의 끈으로 하루 종일 연결한 채로 두고, 짜증이 나면 고양이를 꽉 누르고 두들겨 패게 되었다.


고양이는 어머니를 보기만 해도 겁내며 움츠러들게 되고, 보고 있으면 너무 불쌍해서 놓아주려고 생각했더니 어머니에게 발각되어 대신 내가 두들겨 맞았다

고양이는 주워 와서 1년 정도에 피골이 상접해져 죽어 버렸다


외에도 다 쓸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지만 떠올리는 것만으로 우울해지므로 그만한다

어머니와는 이제 절연했기 때문에 지금 뭘 하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모르지만,

균에 빠지기 전에는 보통의 상냥한 어머니였기 때문에, 사람은 사소한 계기로 망가지는구나 하고 충격적이었다


604: 2015/10/02(金)04:29:29 ID:cTo

미안 나미헤이 같이라고 썼는데 나미헤이는 밥상 뒤집어엎지 못하네ww


605: 2015/10/02(金)06:06:50 ID:dda

참고로 호시 잇테츠[각주:2]도 밥상 뒤엎기는 하지 않는 것 같아


609: 2015/10/02(金)07:56:44 ID:4yP

호시 잇테츠 조차 헤아릴 정도로도 밥상을 뒤엎지 않아

휴마[각주:3]를 때릴 때 밀친 게 1번

진짜로 뒤엎은 게 1번

이었을 터


606: 2015/10/02(金)06:37:33 ID:UUD

>>603

아마, 균에 빠지지 않아도, 다른 무언가에 빠졌어.


607: 2015/10/02(金)06:47:57 ID:GqX

신흥 종교나 다단계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608: 2015/10/02(金)07:52:38 ID:cTo

>>607

균 다음에 평행해서 신흥 종교에도 빠졌어

아마 태어나서 결혼할 때까지는 계속 프리터로 본가에서 살았고, 결혼하고부터는 쭉 전업주부인 사람이었으니까,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612: 2015/10/02(金)09:42:57 ID:GVh

EM균을 청소 업무에 사용했지만, 희석하니까 거의 냄새나지 않았어

어머니, 원액을 희석하지 않고 썼던 것 아닐까?

왜, 그렇게 흉포(실례!)해졌을까?

칼슘 부족이라는 건 없었나?

칼슘이 부족하면, 짜증이 나는 것 같아


618: 2015/10/02(金)10:20:45 ID:cTo

>>612

맞아 맞아, 그 갈색 액체를 그대로 썼어

사실은 몇십 배인가 희석해서 사용하지


짜증을 낸 건 부모나 남편을 만날 수 없게 된 스트레스였다고 생각해

뭐 아이를 키우기에는 마음이 너무 약하고 너무 미숙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614: 2015/10/02(金)09:59:01 ID:GVh

맞아. 하지만, 균 그 자체는 상당히 우수해서, 기름때가 낀 공장의 바닥을 매일 매끈반짝하게 할 수 있었어

여러 가지 세제를 썼지만, 이게 최고였다


619: 2015/10/02(金)10:26:23 ID:GVh

원액 그대로라면 엄청난 비용이다

봉변 당했네


620: 2015/10/02(金)10:33:33 ID:F12

그 EM균이란 걸 대량으로 계속 섭취해서 그런 거 아닐까...?

아니, 잘 모르지만


621: 2015/10/02(金)12:34:34 ID:cTo

>>620

아- 머리에 균이 들끓었던 걸까...ww

하지만 40살에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사람이었고(그래서 태어난 게 나)

지금 생각하면 도내에서 전업주부로 신축 독채도 사고 차도 2대 소유할 수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는데

자유로워지고 싶다든가 말하고 이혼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뭐 처음부터 꽤 이상했다고 생각해


중학교부터는 아버지에게 맡겨지고 그 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으니까 이제 EM균 그 자체가 되었을지도...

끝낼게요 들어줘서 고마워


원문 https://www.logsoku.com/r/open2ch.net/kankon/1439621466/

번역 https://amgamg.tistory.com


  1. 이소노 나미헤이. 일본 만화 '사자에상'의 등장인물. [본문으로]
  2. 호시 잇테츠. 일본 만화 '거인의 별'의 등장인물. [본문으로]
  3. 호시 휴마. 일본 만화 '거인의 별'의 등장인물. 호시 잇테츠의 아들. [본문으로]